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동료와 나눈 자기주도적 직원경험 파급력

최근 디지털 혁명의 가속화,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 등 기업 교육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직원들의 ‘성장’ 경험에 초점을 맞춰 기존 인적자원개발(HRD) 전략의 변화를 추진해 나갔다. 그 중심에는 ‘자기주도학습’과 ‘동료학습’이 자리 잡고 있다. 이에 경험혁신아카데미의 EX(직원경험) 파트에서 운영 중인 자기주도/동료학습의 3가지 축인 ▲전문가 양성 ▲자격/학위 취득 지원 ▲글로벌 경험의 대표적 프로그램을 소개해 본다.
<삼성물산 직원들이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스타디움' 콘텐츠 중 하나인 <강바오의 '바오패밀리의 행복'>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자기주도/동료학습 체계>
전문가 양성 : 임직원 경험공유 플랫폼
스타디움(STARdium)은 ‘동료학습을 위한 에버랜드 직원들의 유튜브 숏츠를 한 번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명칭은 STAR(직무전문가로의 성장 지향점)와 Stadium(누구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경기장)의 합성어로, 1300명의 임직원 모두가 구독자인 동시에 크리에이터가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가르치고 배우는 공간이다.
임직원들이 5분 내외 짧은 영상을 통해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온라인·모바일 성장플랫폼의 새로운 이름으로, 올해 1월에 오픈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총 130개가 넘는 콘텐츠가 축적됐다.
주요 카테고리로는 ▲리더들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전문가 라운지’ ▲다양한 부서의 업무 프로젝트 사례를 공유하는 ‘경험혁신 스토리’ ▲직무 컨퍼런스의 수상 사례를 소개하는 ‘탤런트 스테이지’ ▲해외 벤치마킹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글로벌 리포트’ ▲임직원 크리에이터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다양한 경험 콘텐츠가 제작되는 ‘휴먼 라이브러리’가 있다.
여기서 스타디움의 가장 큰 가치는 ‘공유’이다.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습득한 지식과 경험 및 노하우를 조직 차원으로 확대 전파하고 공유하는 학습문화를 만드는 것이 핵심. 이러한 공유의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콘텐츠 조회수와 연동, 콘텐츠 당 최고 10만원까지 보상하는 성장포인트 제도를 신설해서 운영하고 있다. 스타디움 주요 콘텐츠는 [그림 1]과 같다.
[그림 1] 스타디움 주요 콘텐츠
△나무의사가 알려주는 나무이야기
△안성베네스트의 재미있는 10가지 이야기
△<선업튀> 부산팝업 오픈런 스토리
△내돈내산 호러메이즈 체험기
자격/학위 취득 지원 : 축하금 제도
또 다른 대표적인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은 ‘자격취득 축하금’ 제도이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조리사, 주키퍼, 화약관리, 잔디관리 등 120개가 넘은 다양한 직무분야가 있어 각 직무별로 양성교육 체계를 수립하는 것에 어려움이 따랐다[그림 2].
직원들이 본인 직무분야에서 공인된 자격 취득을 위해서 스스로 학습하고, 그 도전과 성취를 회사에서 축하하고 인정해주자는 것이 이 제도의 취지이다. 직원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자격취득 축하금 제도는 직원들에게 학습과 자기 계발의 동기를 제공하며, 회사 입장에서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는 등급별로 총 4단계로 구분하여 A급(기술사/기능장급) 100만 원, B급(기사급) 50만 원, C급(산업기사급) 30만 원, D급(기능사급) 10만 원의 축하금을 지원하고 있다.
2019년 신설해서 지금까지 5년 동안 전체 직원의 3분의 1 수준인 400여 명의 직원들이 이 제도를 통해서 축하금을 지원받았다. 특히 최근에는 IT 관련 민간자격을 포함하여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 중이다.
이 제도는 단순한 금전적 보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직원들은 자격증 취득을 통해서 개인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직업적 성취감을 느끼며, 기업은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과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림 2]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의 다양한 직무
글로벌 경험 : 자기주도 해외 벤치마킹 프로그램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ADL(Abroad for self-Direct Learning)이라는 자기주도형 해외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등 국내 최고 수준의 테마파크와 골프장, 조경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직원들의 눈높이를 높이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험이 필수적이다.
‘ADL’의 경우 4명으로 한 팀을 구성하여 본인들이 직접 가고 싶은 나라와 경험해보고 싶은 콘텐츠를 정해서, 프레젠테이션 경쟁으로 최종 선정팀을 확정한다. 참가자들이 스스로 관심있는 주제를 설정하고, 해당 주제와 관련된 해외 기업이나 해외 컨퍼런스, 주요 사이트를 직접 방문하는 벤치마킹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형화된 해외 연수와는 달리 참가자들이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이끌어 나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참가자들은 사전 연구를 통해 벤치마킹할 기업이나 기관을 선정하고 방문 일정과 학습 목표를 세우며, 현지에서의 탐방과 인터뷰, 자료 수집을 통해 직접 기획한 벤치마킹의 목표를 실현하게 된다. 이러한 자기주도적 학습 경험은 참가자들에게 단순한 지식 습득 이상의 창의적 사고와 문제 해결능력, 리더십, 글로벌 감각을 길러주는 효과를 제공한다.
삼성 그룹의 대표 해외연수 프로그램인 ‘지역전문가’가 1년 동안의 장기과정이라면, ADL은 일주일 이내의 단기 집중형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이 본업과 병행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귀국 후에는 성장플랫폼 ‘스타디움’에 벤치마킹을 통한 인사이트 및 현업 적용 사례 등을 공유함으로써 조직 내 학습경험이 확산될 수 있도록 진행 중이다[그림 3].
매해 10개 팀, 40명 수준의 ADL 파견 인원을 선발하고 있으며, 올해는 독일(선진 로컬테마파크), 프랑스(도시공원 신규소재 발굴), UAE(고온 기후관리 전략), 일본(테마파크 콘텐츠 및 골프장 코스관리 효율화), 싱가포르(글로벌 동물원 패러다임 변화), 말레이시아(온난화 난지형 잔디), 대만(조경 공간 융복합 사례) 등으로 벤치마킹을 펼치고 있다.
[그림 3] ADL 스타디움 공유 영상
△프랑스 동물원/식물원 벤치마킹
△일본 테마파크 벤치마킹
△싱가포르 동물원 벤치마킹
직원경험과 고객경험 간의 선순환
직원들의 성장 경험 촉진에서 얻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경험혁신아카데미의 CX(고객경험)파트에서는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까지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긍정심리학을 기반으로 일상의 스트레스 관리 기법을 전달하는 마음건강 프로그램 ‘비타민 캠프’, 프라이빗한 숲 공간에서 팀원들과 힐링을 경험하고 팀워크를 다지는 포레스트 캠프[그림 4], 삼성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통해 자신의 리더십을 성찰할 수 있는 ‘리더십 캠프’, 동식물 등 에버랜드의 인프라를 활용한 초등학생 대상 창의 융합 프로그램인 ‘이큐브스쿨’ 등이 대표적.
[그림 4] 포레스트 캠프 모습
이러한 교육들은 모두 에버랜드만의 독특한 인프라를 활용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내 전문가들의 콘텐츠 및 노하우를 결합하고 있어, 직원경험 파트와 고객경험 파트 간의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허성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경험혁신아카데미 EX파트장
산업교육학회 홍보분과위원회 위원장
sung.heo@samsung.com
본 글은 한국표준협회미디어(KSAM)의 품질경영 2024년 11월호에서 발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