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기업 성공법, “리스크 다룰까? 미룰까?”

작성일   |    2025.08.20 조회   |   32 작성자   |   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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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평균수명이 있다. 사람이 태어나서 출생신고를 하면 반드시 사망신고를 하게 되듯이, 기업도 설립신고를 하면 언젠가는 폐업신고를 해야 한다.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제10차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여성 평균수명은 90.7세, 남성 평균수명은 86.3세라고 한다. 5년 전 보다 각 2.2세, 2.8세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사람의 평균수명은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의 평균수명은 몇 년일까?


기업에서 말하는 ‘리스크’란 단순한 위험이 아니라, 목표 달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불확실성을 포함한다. [사진=셔터스톡]


일반적으로 경영학에서 말하는 기업의 평균수명은 시대와 연구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통적으로 30년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 변화와 경쟁 심화로 인해 기업의 수명은 늘어나기보다 점점 짧아지고 있다.


맥킨지(McKinsey)보고서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평균수명은 1960년대에는 약 60년이었고, 1980년대는 약 30년, 2020년대 기준은 약 15~20년으로 감소했다. 이는 기술 발전, 시장 경쟁, 소비자 트렌드 변화 등이 기업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 추세로 보면 2030년에는 평균수명이 10년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장수하는 곳이 있다. 일반적으로 장수기업의 개념은 국가별로 역사적 배경과 경제 환경에 따라 규정이 다양하다. 대체로 ‘100년 이상 지속된 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가장 많은 장수기업을 보유한 나라는 일본이다. 세계적으로 200년 이상 된 기업 총 7,212곳 가운데 절반 이상인 3,937곳(54%)이 일본에 있다.


이는 하나금융연구소가 내놓은 <100년 기업의 조건> 보고서에서도 알 수 있다. 100년 기업이 가장 많은 국가는 일본 4만 5,284개(2024년), 미국 2만 1,822개(2022년), 독일 5,290개(2022년), 영국 1,984개(2022년) 순이다[표 1].


장수기업의 특징은 기업이 창립 초기부터 지켜온 핵심 가치와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시대에 맞게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또한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수용하면서, 소비자의 요구를 빠르게 반영하고, 고객과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구축하는 고객 중심의 경영을 추구한다. 단기적 이익보다 장기적 성장과 안정성을 고려한 리스크 관리 및 장기적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한다.


[표 1] 주요 국가별 100년 장수기업 숫자

자료 : 동경상공리서치, Nikkei BP Consulting 한국/일본(2024년), 기타국가(2022년)


 

기업에서 말하는 리스크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리스크’란 단어를 종종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리스크(Risk)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나 손실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주식 투자를 하면서 “무리하게 투자하면 리스크가 크지 않을까?”라고 한다. 이때 ‘위험’이라는 개념이 강하다. 즉, 손실이나 해를 입을 가능성을 의미하며, 두려움이나 조심할 대상으로 간주한다.


기업에서 말하는 ‘리스크’란 단순한 ‘위험’이 아니라, 목표 달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불확실성을 포함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금융(환율, 금리, 유동성), 운영(공정 오류, 시스템 장애), 전략(시장 변화, 경쟁), 법적(규제 위반) 등으로 다양하다.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고, 때로는 기회도 함께 존재한다. 즉, 리스크를 잘 관리하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가 된다. 일상에서는 리스크를 ‘피할 것’으로 여기지만, 기업에서는 ‘관리할 대상’으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업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는 통제 유무에 따라 구분된다. 통제 가능한 리스크는 재무 리스크, 운영 리스크, 전략 리스크, 법적/규제 리스크로 분류한다.


‘재무 리스크’는 기업의 자금 조달, 환율 변동, 이자율 변화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이다. 기업의 재무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기업의 성장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재무 리스크는 유동성 리스크, 신용 리스크, 외환 리스크, 금리 리스크, 자본 리스크로 분류한다.


▲유동성 리스크는 현금 흐름이 부족하여 기업이 단기적인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는 위험이다. ▲신용 리스크는 거래 상대방이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거나 지연시킬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로 고객사가 부도를 내면서 외상 매출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에 재무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외환 리스크의 경우 해외 거래 시 환율 변동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하는 위험으로, 기업이 해외에서 원자재를 구매했는데 환율이 급등하여 원자재 가격이 증가하는 경우다. ▲금리 리스크는 금리 상승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증가하는 위험이다.


‘운영 리스크’는 부적절한 내부 절차, 인력, 시스템 또는 외부 사건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 위험을 말한다. 쉽게 말해 기업의 일상적인 업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나 실수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이나 피해를 의미한다. 운영 리스크는 공급망 리스크, 생산 및 품질 리스크, IT 및 사이버 보안 리스크, 노동 및 인력 리스크로 분류한다.


‘공급망 리스크’의 경우 원자재 공급 차질, 물류 문제 등으로 생산이 중단될 위험이며, 생산 및 품질 리스크는 제품 불량, 생산 설비 고장 등으로 인해 기업 신뢰도 및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이다. IT 및 사이버 보안 리스크는 해킹, 시스템 오류, 데이터 유출 등으로 인해 기업의 정보 보호에 문제가 생기는 위험으로 기업의 ERP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주문 및 재고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해당된다. 노동 및 인력 관리 리스크는 파업, 숙련된 인력 부족, 조직 내 갈등으로 인해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는 위험이다.


‘전략 리스크’를 살펴보면 기업이 장기적인 성장과 경쟁력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다. 전략 리스크는 시장 변화 리스크, 경영 의사결정 리스크, 기술 혁신 리스크로 분류한다.


▲시장 변화 리스크는 고객 선호도 변화, 경쟁사의 혁신적인 제품 출시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하는 위험으로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온라인 시장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시장 점유율이 급감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경영 의사결정 리스크는 잘못된 사업 전략, 무리한 확장 정책 등으로 인해 기업이 손실을 입을 위험으로 기업이 신사업에 무리하게 투자했지만 기대했던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다. ▲기술 혁신 리스크는 신기술 개발 실패, 기술 변화에 대한 대응 부족으로 인해 경쟁에서 뒤처지게 되는 위험이다.


‘법적 및 규제 리스크’는 법률 및 규제 변경으로 인해 기업이 직면할 수 있는 리스크다. 법률 위반 리스크, 규제 변화 리스크, 윤리적 리스크가 있다.


▲법률 위반 리스크는 기업이 노동법, 환경법, 소비자 보호법 등을 위반하여 법적 책임을 지게 되는 위험이다. ▲규제 변화 리스크는 정부의 규제 강화로 인해 기존 사업이 위축되거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위험으로 환경보호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업이 기존 공장 설비를 변경해야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윤리적 리스크의 경우 기업의 비윤리적 행동(부정, 담합, 노동 착취 등)으로 인해 사회적 비난을 받거나 법적 처벌을 받게 되는 경우다.


한편, 통제 불가능 리스크는 조직을 둘러싼 거시환경 및 고객, 정책 및 규제 등의 변화로 야기될 수 있는 경영의 불확실성 및 이로 인한 손실 발생 가능성이다. ‘외부 환경 리스크’로 불리기도 한다.


기업이 직접 통제할 수 없는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리스크로 코로나19팬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된 경우가 대표적 사례다. 자연재해 때문에 생산이 중단되는 자연재해 및 기후 변화 리스크도 있다.


더불어 국제 관계 악화, 정부 정책 변화, 무역전쟁 등으로 인해 기업의 해외 사업이 영향을 받을 위험이 초래되는 정치 리스크가 있으며,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특정 국가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효과적 리스크 관리 ‘5단계 접근법’


리스크 관리(Risk Management)란 기업이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요소를 사전에 식별하고 분석한 후, 이를 최소화하거나 완화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과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하기 위해 필수적인 경영 프로세스 중 하나다. 전담 조직을 신설하거나, 전사 차원의 리스크 관리위원회를 구성하여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기도 하다.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면 오히려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다.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프로세스는 일반적으로 5단계 접근법이 활용된다.


ㅣ리스크 식별


1단계는 ‘리스크 식별’이다. 기업이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재무적, 운영적, 전략적, 법적/규제적, 외부 환경적 요소)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내부 감사 및 워크숍을 진행하고, 과거 데이터 분석과 업계 벤치마킹을 실시한다. 전문가 및 주요 이해관계자와 협력하여 리스크 요소를 도출한다. 예를 들면 제조업체가 공급망 리스크 식별을 위해 특정 원자재의 단일 공급업체 의존도를 분석하고 이해관계자와 협의하는 것이다.


ㅣ리스크 평가 및 분석


2단계는 ‘리스크 평가 및 분석’이다. 리스크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통계 모델, 재무 시뮬레이션 등의 정량적 분석을 실시하고, 전문가 의견 수렴 및 시나리오 분석의 정성적 방법을 병행한다.


리스크 매트릭스(Risk Matrix, 위험 수준을 결정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시각적 도구)를 활용하여 리스크의 발생 가능성과 영향력을 평가하여 중요도를 결정한다. IT기업이 해킹 위협의 가능성과 피해 규모를 분석하여 보안 강화 투자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이 리스크 평가 및 분석이다.


ㅣ리스크 대응 전략 수립


3단계는 ‘리스크 대응 전략 수립’이다. 발생가능한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리스크 대응 전략은 크게 4가지 방식[표 2]으로 추진한다.


ㅣ리스크 모니터링 및 통제


4단계는 ‘리스크 모니터링 및 통제’이다.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여 리스크 발생여부를 감시하고 대응 계획의 효율성을 평가하는 과정이다. KPI(핵심성과지표) 및 리스크 대시보드를 활용하여 주기적인 점검을 실시한다. 내부 감사 및 리스크 관리위원회를 운영하여 대응 전략의 효과성을 평가하고 조정한다.


ㅣ리스크 관리 개선 및 피드백


5단계는 ‘리스크 관리 개선 및 피드백’이다. 기존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최적화하는 과정이다. 발생한 리스크에 대한 사후 분석을 실시하고, 리스크 관리 전략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


리스크 관리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략이다. 기업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고, 자산을 보호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리스크로 진단, 기업의 생로병사>

목진환 구매관리 전문가·경영지도사

국제공인 공급관리전문가(CPSM)

jinhmok@naver.com




본 글은 미디어스트리트의 품질경영 2025년 7월호에서 발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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