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DX 시대에 창의성을 발휘하는 기본 조건

작성일   |    2025.08.08 조회   |   29 작성자   |   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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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창의성은 “새로운 관계를 발견하거나, 전통적 사고유형에서 벗어나 새롭게 사고(思考)하는 능력”이라고 정의된다. 이를 바탕으로 각자가 또 다른 살을 붙여 본인만의 뜻을 부여하는 것이 ‘창의성’이라는 단어에 한 발 다가서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창의성은 천재적인 발상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생각의 노동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사진=셔터스톡]


창의성의 개념은 매우 다양하다. 단어의 기본 정의는 있지만, 그 내용적인 측면에 있어서 “이거다!”라고 하는 자물쇠 같은 제한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창의성에 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몇 가지 정리해 보자.


• 창의성이란 낯선 것에 대한 즐거움이다. - 어니 젤린스키(캐나다 컨설턴트, <느리게 사는 즐거움> 저자)

• 창의성이란 자신을 믿는 것이다. - 웨인 D. 드와이어 박사

• 위대한 아이디어에는 날개뿐만 아니라 착륙 장치도 필요하다. - C. D. 잭슨

• 한 나라의 진정한 부의 원천은 그 나라 국민의 창의적 상상력에 있다. - 애덤 스미스, <국부론>

• 독창성은 현명한 모방에 지나지 않는다. - 볼테르

• 한 사람의 작가에게서 아이디어를 훔치면 표절이 되지만, 많은 저자에게서 아이디어를 훔치면 연구가 된다. - 윌슨 미즈너(시나리오 작가)

• 사람들은 존재하는 것들을 보고 “왜?”냐고 묻지만, 나는 결코 없었던 것을 꿈꾸며 “안 될 게 뭐야?”라고 묻는다. - 조지 버나드 쇼




창의성에 대한 선입견


‘고독한 천재가 사과나무 밑에서 사색에 빠져 있다.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쿵 떨어졌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천재의 머릿속에서는 생각의 스파크가 일어났다. 영감을 받은 그는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


뉴턴이 떨어진 사과를 보며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동화 같은 이야기는 완전 엉터리이다. 뉴턴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며, 체계적으로 연구했다. 엄청난 양의 계산을 직접 했고, 더 발전된 분석과 계산을 위해 미적분을 고안해 만유인력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이런 동화 같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천재성을 부각시키고 싶기 때문이다. 순간의 영감으로, 일반인들은 하기 힘든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다고 말하고 싶어서다. 하지만 창의성은 ‘천재적인 발상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생각의 노동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생각이 오래 쌓이고 숙성되면서 그 결과가 어느 순간 나타나는 것이다. 창의성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창의적인 발상을 하는 사람이 따로 존재한다’는 가정이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스티브 잡스는 “창의력이란 연결하는 능력이다”라고 말했다.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것을 연결해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전혀 다른 분야의 생각들을 연결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을 창의성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어떤 사람은 “창의성이란 ‘모방’이라고 생각해도 좋다”라고 말한다. 세상에 없는 전혀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생각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그것을 약간씩 변형시키는 것이 창의성을 발휘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림> 창의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

 


경험을 통한 창의적 사고 강화


사람들은 천재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유레카(Eureka)’ 같은 극적인 상황에 매료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천재의 유레카는 존재하지 않는다. 생각의 노동을 오래한, 즉 사람의 생각이 숙성되며 어느 순간 발현된다는 것이 창의성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정의이다.


김치가 발효되며 제 맛을 만들어 가는 것처럼 우리의 생각도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음식이 숙성되는 과정에서 독특한 재료가 더해지면 특별한 맛을 내는 것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해서는 다양한 생각의 경험이 필요하다. 능력자만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아이디어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다. 그래서 ‘천재는 없다. 하지만 경험이 남다른 사람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창의성에 관한 올바른 인식이다.


창의성을 높이려면 자신의 경험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경험을 넓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다. 조직에서는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다양성을 높이고, 르네상스 시대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사소한 대화와 소통이 나의 다양성을 높인다. 특히 나와 다른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자신의 다양성을 높여보자. 이러한 경험이 창의력을 발휘하는 ‘생각의 소스’가 되는 것이다.


뉴턴을 생각해보자. 그는 물체의 운동 역학에 대한 연구도 많이 했고, 미적분을 고안하며 분석적으로 계산했다. 하지만 그가 과학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은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은 지구가 그 사과를 잡아당겼기 때문이다’라는 동화적인 상상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뉴턴은 “지구가 사과를 잡아당겼다”는 표현을 쓰며 ‘중력’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전혀 과학적인 표현으로 보이지 않지만, 동화적 상상력이 ‘중력’이라는 개념이 되고, 오랜 연구가 ‘만유인력의 법칙’이라는 지식이 된 것이다. 과학은 분석, 논리, 계산과 같은 것으로만 되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동화 같은 상상력에서 출발해 만들어진 것이다.




남과 다르게 생각하기


창의성이란 기본적으로 남과는 다른 것을 하라는 것이다. 100명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만 뛰면 1등은 1명만 나온다. 하지만 100명이 모두 다른 방향으로 뛰면 100명이 모두 1등을 할 수 있다. 래서 남과 다른 선택을 하고 남과 다른 것을 하는 것이 더 쉽게 1등을 하는 방법이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같은 것만을 선택해 치열한 경쟁을 한다. 왜 그럴까? 남과 다른 것을 선택하면 두렵기 때문이다. 남들이 모두 그쪽으로 가면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잘못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치열하게 경쟁해야 더 많은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우리의 고정관념일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경쟁하는 곳에서는 이겨봐야 얻는 게 별로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질문을 해보자. 로또에서 ‘1, 2, 3, 4, 5, 6’ 이렇게 6개의 숫자를 선택한다면 1등에 당첨될 확률이 더 높을까? 낮을까? 같을까?


확률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숫자 6개를 골라도 확률이 모두 같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즉, ‘1, 2, 3, 4, 5, 6’을 선택하는 것이나 임의로 어떤 숫자 6개를 선택하는 것이나 1등 당첨 확률은 같다. 그러나 1부터 6까지 선택하는 사람이 9,000명 이상이라고 한다. 예상외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숫자 조합인 것이다. 1부터 6까지 선택해 1등에 당첨되어도 9,000명 이상의 사람들과 상금을 나눠야 하므로, 판매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1등 당첨금으로 많지 않은 140~150만 원 정도 받게 된다.


우리는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현실에서는 지금까지의 관행을 따르려고 한다. 그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똑같이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경쟁하다가는 안정도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도전이란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움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한 도전이 바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기본 조건인 것이다.


 


임성욱 대진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sulim@daejin.ac.kr



본 글은 미디어스트리트의 품질경영 2025년 6월호에서 발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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