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도 이런 인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생산 현장의 베테랑이 툭 내뱉은 한마디. AI, 빅데이터, 스마트팩토리…. 이름은 익숙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문제다.
불량률은 줄어들지 않고, 자재 수급은 뒤엉키고, 품질 이슈는 데이터 없이 ‘감’으로 처리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제조기업을 위해, 지금 막 교육을 마친 ‘데이터 기반 품질관리’ 실무 인재들이 출격 대기 중이다.
한국표준협회의 빅데이터 기반 품질관리 교육은 제조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다. [사진=셔터스톡]
한국표준협회가 수행하고 있는 「빅데이터 기반 품질관리(QA, QC) 교육 과정」은 고용노동부의 ‘정부 지원 인재 양성 사업(K-Digital Training)’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제조 현장의 품질 데이터를 읽고 분석하며, AI 기술로 개선안을 설계할 수 있는 융합형 실무 인재를 양성한다.
이 교육은 단순히 ‘빅데이터 분석가’가 아니라, 품질관리라는 명확한 산업 수요에 최적화된 인재를 길러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공정 불량 예측, 병목 진단, 자재 수급 시뮬레이션, 품질 리포트 자동화…. 훈련생들은 단순한 데이터 처리에 그치지 않고,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출 수 있는 ‘현장 중심’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운다.
기초부터 프로젝트까지, 1,080시간의 몰입 훈련
지난해 12월부터 약 5개월간 진행된 교육은 총 1,080시간. 기초 이론을 넘어, 실제 현장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보는 3건 이상의 프로젝트 실습이 핵심이다.
파이썬(Python), SQL 기초부터 머신러닝 기반 품질 예측 모델 설계까지 총망라한다. ① 데이터 전 처리 및 통계 기반 인사이트 도출 ② 스마트팜·바이오·모빌리티 분야 데이터를 활용한 품질 개선 시뮬레이션 ③ 태블로·스트림릿(Tableau·Streamlit)을 활용한 대시보드 및 자동화 리포트 구축 등을 포함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수료생들은 품질 리포트 AI 자동화 능력, 공정 병목 분석 및 예측 모델 개발, 대시보드 구축을 통한 실시간 품질 모니터링, 협업 기반의 품질 개선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의 역량을 확보한다. 무엇보다 훈련생들은 프로젝트 설계부터 발표까지 팀 단위로 움직이며 슬랙(Slack), 노션(Notion), 젭(Zep), 챗GPT, 클로드(Claude) 등 실제 업무 환경에서 쓰이는 협업 툴을 익힌다.
청년 인재, 이런 기업에 추천합니다
이번 기수에는 총 46명의 수료생이 참여했고, 그중 93%가 학사 이상, 89%가 30세 이하로 구성되어 있다. 전공은 기계공학, 식품공학, 전자·의공학, 통계학, 컴퓨터 등 산업 현장 친화적인 이공계 기반이 주를 이룬다. 기술 역량 외에도 협업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리고 다양한 협업 도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신입 이상, 실무형 인턴 혹은 주니어 QA 인력으로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 교육 과정의 수료생은 품질관리, 데이터 분석, 스마트팩토리 전환 등 다양한 산업적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로 ① 공정 개선 및 품질 예측 시스템을 도입 중이거나 도입 예정인 제조기업 ② 기존 품질관리 인력의 데이터 분석 역량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 ③ 품질관리 자동화, 대시보드 구축 등 IT-현장 연계 과제를 수행 중인 중소·중견기업 ④ 경력직 채용이 부담스럽거나, 실무 가능성이 높은 신입을 찾는 기업 ⑤ 품질관리, 생산관리, R&D 직무 등에서 디지털 전환 인재를 필요로 하는 기업 등에 특히 추천한다.
한국표준협회는 기업의 구인 니즈를 바탕으로 수료생과의 연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기업의 인력 수요를 파악해 맞춤형으로 이력서를 제공하고, 필요 시 기업 담당자와의 사전 미팅도 가능하다. 특히 지금 채용이 당장 급하지 않더라도, ‘채용 약정’ 형태로 향후 수요에 대비해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이는 중소·중견기업이 우수 인재를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인재 사전 예약제’ 역할을 하며, 실제로 많은 기업이 채용 연계 상담을 통해 향후 채용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수료생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교육 성취도 자료를 기반으로, 기업에서 요구하는 특정 역량(예: SQL 사용 능력, 대시보드 구성 능력 등)에 부합하는 인재를 빠르게 추천받을 수 있어 인재 채용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지금이 적기입니다
AI와 데이터를 이해하는 현장형 QA/QC 인재, 그 연결고리를 한국표준협회가 만들어 나가고 있다. 1기 교육은 종료되었고, 하반기 추가 교육을 계획 중이다. 현재는 즉시 채용 가능한 수료생이 다수 확보되어 있는 시점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교육비나 검증 부담 없이 준비된 인재를 연계받을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다.
취재) 신동민 기자 sdm@mediastreet.co.kr
문의) 한국표준협회 디지털융합혁신센터 김영서 연구원
rladudtj29@ksa.or.kr
02-6240-4932
MINI INTERVIEW
△ 김유하 훈련생
“SNS에서 본 내일배움캠프 모집 광고를 계기로 취업에 대한 막연함을 극복하고자 지원했다. 캠프 활동은 모두 팀 단위로 진행되어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팀장을 맡아 협업과 리더십을 발휘한 경험이 실제 면접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작성 등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 덕분에 지금의 회사를 알게 되었고, 취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대학보다 더 복잡하고 어려운 프로젝트도 있었지만, 팀원들과 함께 극복하며 실무에 가까운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본 글은 미디어스트리트의 품질경영 2025년 8월호에서 발췌되었습니다.